포커페이스를 익혀라
사회생활을 할 때 '포커페이스(poker face: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표정관리법)'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포커페이스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도 있다.
그래서 얼굴에서 화났다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자기 컨트롤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얼굴로 드러나는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하고 화가 나면 목소리가 갈라지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면 약점을 잡히기 쉽다. 포커페이스에 능한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을 보면 '프로답지 못하다'라며 얕잡아본다.
직장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포커페이스는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지시하고 명령하고 보고하는 것이다. 포커페이스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공적인 지시와 보고 등은 일정한 목소리 톤으로, 감정은 최대한 절제되고 건조한 말투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상사에게 어려운 건의사항을 제안할 때나, 수용하기 어려운 상부의 지시를 전달할 때는 개인적인 감정이 없다는 느낌이 전달되도록 철저히 포커페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주류 유통회사에서 영업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진만(38)씨는 평소 쿨하고 당당한 성격이지만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벌게지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편이다.
얼마 전에는 포도주 저장고의 전류 상태가 안 좋아 포도주가 변질될 우려가 있어 큰 소동이 벌어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흥분하며 회사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신속하게 회수하면 그만인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의 감정적인 대응 소식은 사장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갔고 담당직원은 문책을 당했다. 이후 그가 부하직원들의 원성을 산 것은 물론, 모든 책임이 직원들의 관리 소홀로 떠넘겨져 포도주 저장고 설치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가 만약 직장생활에 필요한 포커페이스를 제대로 배웠다면 문제 발생에 관한 보고를 들은 즉시 변질의 우려가 있는 포도주를 식당에서 회수하고 문제를 수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다음 상사에게 문제를 보고하고 자신이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당장은 부하직원의 실수도 감싸주면서 나중에 그의 실수에 대해 문책을 하거나 앞으로 좀더 철저히 관리할 것에 대해 주의를 줄 수 있었다.
직장생활에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려면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표정의 변화 없이 침착하게 말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글: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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