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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진정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은 방대한 양의 어플리케이션이 아닐까 장면 하나 아이폰 사용자 Y양. 지난 달 난생 처음 인천을 찾았을 때,달랑 주소 하나만 가지고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목적지에 당도할 수 있었다. 현재위치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것은 기본이요, 내가 타야 하는 버스의 번호와 정류장의 위치, 게다가 그 버스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지도 어플을 사용했기 때문. 이보다 더 똑똑한 안내자가 또 어디 있을까! 장면 둘 여자친구와 삼청동을 찾은 M군.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요청이 귀를 때리지만 윙버스 서울 맛집 어플을 사용하는 M군,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삼청동을 선택하니 맛집 정보가 주르륵. 그 중에서 스파게티 전문점을 선택하고 이미 그곳을 다녀간 이들이 남겨놓은 후기를 읽은 후, 스파게티 맛이 그렇게 끝내준다는 곳을 선택한다. 레스토랑으로 곧바로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것부터 그곳에 가는 길 안내까지, 이 모든 과정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린 그는 진정 사랑 받는 남자친구!

저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에 기반한
어플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어플 기획자는 무엇을 할까 어플리케이션, 그 놀라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스마트폰 어플 기획자, 고경환씨(30)를 만났다. “저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에 기반한 어플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를 기획하는 일이라고 하면 이해가 좀 더 쉽겠네요.” 그는 자신의 일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정보 중에서 유용한 것을 골라내어 이용자로 하여금 그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직업에는 진입장벽이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분명히 있지요.”

그가 꼽은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이렇다. 사물을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바라볼 수 있는 능력과 자세,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인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가공하는 능력,
그리고 소위, 대중에게 ‘먹히는’ 창의력이 그것.

스마트폰 어플 기획자답게 인터뷰 내내 분주히
손을 놀리며 다양한 어플을 보여주었다.

회사 설립, 꿈을 향한 도전 사실 그는 스마트폰 어플 기획자이자 동시에 젊은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저도 대학을 갓 졸업한 후에는 컨설팅펌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그 다음에는 웹에이전시에서 웹기획 업무를 맡아 3년 정도 근무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 기획서 상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눈앞의 현실로 구현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란다. “그래서 지난 2008년에 에이엔티홀딩스라는 회사를 창업하여 현재, 서울 본사와 일본 도쿄의 지사를 운영 중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피 터지는 취업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두고 창업을 결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듯 했다.

“대학교 시절부터 자원봉사, 공모전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면서 세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를 배우기도 했고요.

그런 점이 회사 설립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 같고, 실제로 지금의 일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아이폰을 두 개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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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어플 기획자가 추천하는 어플 3선 즐거운 마음으로 놀이처럼 일에 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세상을 다각도에서 바라보려는 자세가 늘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고대표.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면 창조의 즐거움, 그리고 창조의 고통이예요.”라고 말하며 웃는 그에게 유용한 어플 두어 개만 살짝 귀띔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시간을 알려주는 어플은 좋은 소프트웨어예요. 그리고 커피숍이나 맛 집을 검색할 수 있는 어플도 편리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핸들링하는 어플도 중요한 정보를 USB에 담아 나오지 않았을 경우 유용하게 쓰입니다.”

“나는 사실 아날로그형 인간이다.”라며
그가 보여준 그의 핸드폰(좌). 그는 말했다.
“이 낡은 핸드폰, 그리고 핸드폰과 대조를
이루는 아이폰 만큼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동시에 디지털적인 저를 잘 설명해주는 게
있을까요?”

스마트폰 어플의 진화는 계속된다 그는 잡지와 호텔예약을 접목시킨 원스탑 호텔예약 서비스 어플을 3월 중에 상용화했다. “지금까지는 잡지를 읽다 마음에 드는 호텔을 발견하면 기억해 두었다 추후에 호텔예약 사이트에 접속해서 예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막상 호텔예약 사이트에 접속하고 나면 ‘그때 마음에 들었던 호텔에 어디였더라?’하는 경우도 물론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호텔예약업체인 ‘호텔앤조이’와 손잡고 만든 어플을 활용하면 이 모든 단계가 훨씬 간단해집니다.” 이 어플을 활용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잡지를 읽다 마음에 드는 호텔을 발견하면 그 페이지에서 곧바로 호텔예약사이트로 이동하여 예약부터 결제까지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예약 전에 해당 호텔과 관련된 기존 사용자의 리뷰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정말이지 스마트폰 어플의 진화는 계속된다.

그러나 디지털 있는 곳에 아날로그 있고, 아날로그 있는 곳에 디지털 있다.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한마디가 그의 입에서 나왔다.

“저는 디지털을 다루지만 실은 아날로그형 인간이예요. 기계가 있으면 삶이 풍요롭다가 기계가 없어지면
삶이 피폐해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디지털을 향유하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감성이 오히려 좋은 어플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국산 스마트폰 생산자와 협력하여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여행지나 문화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소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어플을 제작하는 것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기획자로서의 최종 목표라는 고대표.

그 목표를 꼭 이루길, 그리하여 그가 기획한 어플을 통해 한국을 더 잘 알아가는 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글, 사진 : 위민기자 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