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 : 관습에 도전장을 던져라
한 번 들은 유머는 더 이상 재미가 없다. 물론 당신이 그것을 기억해두었다가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것은 재미있겠지만, 한 번 들은 이야기를 다시 듣는 것은 즐겁지 못하다. 그런데 그것은 당신이 이미 ‘연관성’을 만들어냈으며 무슨 일이 생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풀리지 않고 있던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미 답을 얻었기 때문에 호기심은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자동차나 컴퓨터 혹은 일회용 기저귀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이처럼 유머나 업무, 혹은 전문적 지식 등 모든 새로운 것을 반복해 배우면서 일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한 관습이나 믿음을 형성하게 되는데, 관습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우리로 하여금 마음속에 품고 있는 편견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싶다면 관습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
 
한편 관습은 우리 마음속에 인공적인 영역, 즉 그 유명한 ‘상자’를 만드는데, 이 ‘상자’를 확인하고, 의심하고, 비틀고, 돌리고 재구성하는 법을 배운다면, 창의적인 생각을 불어넣기 위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참고로 관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역으로 생각하기’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역으로 생각함으로써 문제나 상황을 다른 형태로 받아들이게 된다. 즉, 뒤를 앞으로, 위를 아래로, 안을 밖으로 돌려놓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당신이 직면한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법칙을 써 내려가라. 그리고 각각의 법칙을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보라. 그러면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출될 것이다.
   
또 창의성은 우리 개개인이 자라난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예로 동양인의 창의성은 분야 지향적이고, 서양인의 창의성은 목표 지향적이다. 두 가지 중 어느 것도 우월하지 않고, 성공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 모두가 요구된다. 역사가 쉼 없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데 가장 큰 경쟁자는 ‘안락한 과거’이다. 왜냐하면 안락한 과거는 성패 여부에 관계없이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 무엇이 가치가 있고 없는지, 무엇이 숭배되고 무엇이 도전받는지에 대한 관습이나 믿음을 낳기 때문이다. 과거가 문화적 교육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혹은 이전의 성공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언제, 왜, 어떻게 관습이 창의적 통찰력을 돕거나 막을 수 있는지를 깨달아야만, 미래 창조를 위한 가장 큰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코드 : 밀리언 달러 아이디어를 만드는 코드
혁신가들은 제약을 확인하고, 인습을 벗어난 연관성을 찾아내고, 지배적인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혁신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나름대로 해석하기 위한 창의적인 틀을 이용한다. 바로 ‘코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창의성 코드는 주어진 영역에서 수년간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일한 경험을 통해 얻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코드는 직관과 직감의 모태가 된다. 아마 당신도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창의적인 코드를 경험했을 것이다. ‘바로 이거야’ 하는 아이디어가 당신에게도 떠오른 적이 있는가? 그때 당신은 그것이 왜 좋은 아이디어인지 혹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한 방법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면서도 그대로만 하면 잘될 것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한 기분을 느낀 이유는 그 아이디어가 당신의 ‘창의성 코드’에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그 아이디어는 당신이 과거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여러 차례 이용한 틀에 들어맞았던 것이다. 그리고 창의적 코드는 그 어떤 특정한 문제에도 특별하게 작용되지 않기 때문에 관습과는 다르고, 모든 문제에 고르게 적용될 수 있다. 또 창의적 코드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지속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가능하게 하는 틀이 되어준다.
 

한편 자신에게 맞는 창의적 코드를 찾아내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더욱 더 체계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도와준다. 다시 말하자면 창의성에 논리를 부여해주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창의적 코드는 이 책의 핵심 주제인 호기심 키우기, 제약을 인식하기, 지배적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기, 인습을 벗어난 연관성 찾기 등을 바탕으로 성립될 수밖에 없고, 또 그것들의 ‘종합판’이다. 이제 자신만을 위한, 혹은 주어진 상황에 맞는 창의적 코드를 마련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차근히 따르도록 하라.
 
첫째,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세하게 이해하라. 바로 여기서 호기심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컨대 TV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던 아론 스펠링이나 특정 산업 분야에서 ‘거물들’이 사업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는 스텔리오스와 마찬가지로, 당신 역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와 상황에서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통찰력은 당신이 장차 주어진 분야나 상황에서 과감히 도전장을 던지게 될 관습(혹은 게임의 규칙)의 기본을 형성해준다.
 
둘째, 고객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을 이해하라. 즉, 그들이 원하면서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제약이 존재하는지 리스트를 작성하라. 이를 위해서는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하는데, 고객이나 소비자가 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구입하는 이유 혹은 구입하지 않는 이유마저도 알아내야 한다. 또 당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따라서 그들이 시청하는 이유, 타는 이유, 소비하는 이유, 참여하거나 참석하는 이유 등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제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도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셋째, 거시적 요인들을 탐구하고 이해하라. 거시적 요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 혹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의 기본을 마련해주는데, 거시적 요인들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별개의 것으로 보이는 정보들 사이에 관습을 벗어난 연관성을 찾게 될 것이며, 이는 창의적 코드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정보들 사이에 찾아낸 관계가 변칙적일수록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진다.
 
넷째, 리스트를 완성했으면 이제 창의적 코드를 마련하라. 제약을 나열한 리스트에서(“나는 그럴 만한-여행, 외식, 영화 관람 등을 할 만한 여유가 없다”와 같은) 한 가지 아이템을 고른 뒤, 여기에 관습 리스트에서(‘적당한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사치’처럼 모순된 내용으로 들리기 때문에 더없이 완벽한) 한 가지 아이템을 골라 덧붙이고, 마찬가지로 연관성 리스트에서(수익 관리와 고재고 사업inventory-rich business처럼) 한 가지 아이템을 골라 넣어라. 당신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창의적 코드의 기본을 마련할 수 있다
 
 
출처: 리들 (앤드류 라제기 지음 / 명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