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수) 실시된 "스피치 경연대회"에서
김형상 원우님이 금상을 차지하였습니다.

2010년 1월 20일 동문회관에서 거행된 SNP2기 수료식에서
상장과 트로피가 수여되었습니다.

다음은 김형상 원우님의 스피치경연대회 발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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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나의 비전>

성경에 보면 인간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사람 제가 3조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상입니다.
저는 현재 서초동 교대역에서 세무법인조이라는 상호로 세무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보시면 얼굴이 매우 곱상하고 해서 특히 손이 여성스러워서 많은 분들이 유복한 집에서 귀하게 자란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나마 아버지는 초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시골이긴 하지만 어머니는 저에게 공부하라며 일을 시키지를 않았습니다. 어머니 나이 44세에 태어난 늦둥이인 저는 막내이자 외동아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농촌임에도 불구하고 힘든일 어려운 일은 별로 해보지 않았고 그래서 외모는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릴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한학공부를 해서 박식했던 아버지는 저에게 항상“매 아픈 줄만 알지 말고 말 아픈 줄 알라”고 훈계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없는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게 항상 순종하고 겸손하라”고 귀가 아프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부모님으로부터 명석한 두뇌를 유산으로 물려받아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장학금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군 단위의 시골학교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전교 1등을 놓쳐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이 문제였습니다. 법대에 진학해서 판사가 되고 싶었으나 당시 가정형편상 대학은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고3때 무작정 가출, 서울로 상경해서 방황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80년 군사정부가 들어서서 경찰대학과 세무대학이라는 곳을 만들게 되었고 저는 학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는 세무대학에 제1기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 후 저는 국세청에 특별채용되어 국세청과 산하 세무서에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외아들이고 어머니를 모셔야 해서 결혼도 첫사랑과 일찍 했습니다. 남들은 소위 세무서라 하면 굉장히 부수입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공무원 봉급에 의존했던 저로서는 생활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무조사 부서에 있을 때는 때로는 피조사자가 집에 돈을 싸서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저는 저의 장래를 위해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아내는 한동안 보험 세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저는 제 앞날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는 일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동시에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시절 최선을 다해 삶으로 인해 제 자식들에게 만큼은 학비 때문에 저처럼 장래의 진로를 바꾸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공직생활 하면서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또 1990년 감정평가사라는 시험이 처음 시행되자 감정평가사 공부도 동시에 준비하였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정말 주경야독의 세월이었습니다.

퇴근후 집근처 대학 도서관에서 밤10까지 공부하고 저녁식사후 밤1시까지 공부, 출퇴근할 때는 전철안에서 메모장에 기입된 내용을 암기하였으며 주말엔 온종일 도서관에서 보내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아이들과는 제대로 놀아준 기억이 없습니다. 첫도전에서 감정평가사 1차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이듬해엔 2차시험에 최종합격해서 감정평가사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석사논문을 제출하여 석사과정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수험준비를 하면서도 저는 정말 세정현장에서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하위직인 저에게는 중요한 의사결정권이 없었습니다.

공무원 생활하는 동안 낙담하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양심선언이라도 하고 공직생활을 그만두고도 싶었습니다. 집사람이 간곡히 말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받은 은혜는 이미 다 갚았으니 이제부터는 저 자신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시 세무사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직을 그만 둘 것을 목표로 공부해서인지 시험전날 단 1분도 잘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 첫도전에 최종합격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1995년 합격하자마자 바로 세무사사무실을 오픈하였습니다. 성격상 아쉬운 소리를 못하고 술도 잘 못하지만 사무실은 나날이 번창하였습니다. 제가 세무대학 출신이라는 이점, 그리고 항상 공부하는 세무사라는 이미지,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언행이 제 발전의 밑거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세무사로서 활동하면서도 사무실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저는 저의 발전을 위해 다시 대학원 박사과정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얻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동시에 대학에서 강의도 시작했습니다. 학위취득후 전업교수의 길로 가는 것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세무사로서 저의 역량을 펼쳐 보이는게 좋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박사학위 취득후 저는 삶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만하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내 인생 비전은 모두 성취된 것 같았습니다. 재물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재물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자인 고객들을 통해 늘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안주하고 싶었습니다.

골프나 치면서 여행하고 그냥 그렇게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한 2년 했는데 삶이 다시 지루하게 느끼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무사업에 더욱 충실해서 사무실을 더욱 확장해 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올해초 한국세무사회 법제이사로 발탁되게 되었습니다. 사무실 확장과는 반대방향이라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재물로 이 사회에 공헌하는 일도 좋지만 제 지식을 활용해서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일도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기회가 제 발전의 또다른 밑거름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세무사회 법제이사를 하다보면 고위공무원들과 국회의원들을 만나는 일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제가 한걸음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몇달전 국세청 개방형국장에 도전하는 비젼을 세웠습니다. 하위직으로서 제 뜻을 펼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권이 있는 국세청 국장으로서 이 나라 국세행정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최근에는 600 여명의 세무사와변호사등 자격사 회원을 가진 세무대학세무사회 회장으로 선출되는 일도 있었는데, 개방형 국장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회봉사활동 경력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되어 회장직을 기꺼히 수락하였습니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리더십도 기르고 싶습니다. 취임사에서 세무사로서 학술연구에도 힘쓰며 장학금 지급 등 나눔과 섬김도 실천하겠다고 공약도 하였습니다. 건국대 스피치 협상과정에 입학한 것도 저의 이 비젼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 뜻을 바르게 전달하고 나의 의견에 공감하게 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무작정 겸손하라고 가르침을 받아서 남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젠 나서는 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항상 진취적인 자세로 매순간 삶의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을 성취하면서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얼마전 고2인 저희 딸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제가 막 세운 이 비전이 성취될지 성취되지 않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비전을 세웠다는 점에 우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학기에도 중앙대에서 세무회계를 강의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나의 꿈 나의 비전”을 과제물로 제출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세운 이 비전이 성취될지 여러분 모두 지켜봐 주시고 옆에서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생각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